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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21일

현장예배를 시작하며..

 

5월과 6월에는 각 학교들의 졸업이 있었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모든 학교의 졸업이 이전과는 다르게 진행이 되었습니다. 화상으로 하는 학교도 있고, 제한된 인원이 차로 학교를 방문하면서 차안에서 치르기도 하고, 대학교나 대학원 같은 경우는 내년에 5월에 함께 하겠다고 한 학교도 있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에도 졸업생들 몇 명이 모여서 졸업 가운을 입고, 공원이나 한적한 길에서 자기들끼리 졸업을 축하하는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라도 사진을 남겨야 졸업의 마음을 나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보면서 코로나 사태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사람들 중에 하나가 바로 각 학교의 졸업생들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사실 졸업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입니다. 하나의 단계가 매듭지어지고, 새로운 매듭을 만들기 시작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젊은 학생들의 인생에 중요한 한 단계가 끝나고, 새로운 꿈과 비전을 가지고 나아가야 하는 시점인 것입니다.

 

인랜드교회도 코로나 사태로 인해 잠시 모이는 것이 중단되었다가, 다시 모여 예배드리는 것이 시작되었습니다. 졸업생들과 같지는 않지만, 교회도 3개월 동안의 시간이 지나고, 새로운 단계로 들어가기 위한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현장예배를 시작하며 우리 가운데 두가지의 생각이 있습니다. 기대감과 두려움입니다. 마치 졸업생이 졸업의 즐거움이 있지만, 새로운 사회생활에 대한, 다음 학교 생활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코로나 상황이 아직 완전히 없어지지도 않았고,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현장예배는 좀 천천히 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는 마음과 ‘모이기를 힘쓰라’는 성경의 말씀처럼 모여 예배드릴 수 있으면 하는게 좋다는 마음이 있습니다. 모두 맞는 말입니다. 안전을 위해서 천천히 가야하고, 할 수 있는 상황에서는 또 모여야 합니다. 종교개혁자들도 모일 수 있는 상황에서는 모여 예배를 드렸고, 흩어져서 가정에서 예배를 드려야 하는 상황에서는 흩어져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인랜드교회 모든 성도님이 처한 상황이 조금씩 다르기에 모두에게 동일한 것을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 성도님 스스로 판단하셔서 어디에서 예배드리실 것인지를 결정하시면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회자로서 3개월동안 카메라만 바라보고 말씀을 전하다가, 현장에 성도님들이 오셔서 함께 반응하며 예배드리는 기쁨이 큰 것은 사실입니다. 예배후에 일일이 만나서 인사를 나눌 수도 없고, 예배가 마치자 마자 모두 집으로 바로 돌아가셔야 해서, 먼발치에서 얼굴로 인사밖에 할 수 없을지라도 말입니다. 앞으로 교회는 천천히 회복의 길을 걸어갈 것입니다. 급하지 않게, 그러나 교회가 본질을 다시 회복하는 모습으로 걸어가기를 바랍니다.

 

교회는 끊임없이 개혁되고, 갱신되어야 합니다. 코로나 사태는 모든 교회에서 교회가 무엇인지를 묻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전의 것에서 다시 개혁되고 갱신되어야 하는 기로에 서게 된 것입니다. 이거이 다시 새로운 단계를 시작하며 인랜드 교회가 가야할 길입니다. 모두 함께 기도하며 이 길을 가기를 바랍니다. 

인랜드교회 안 환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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